폭풍이 고요해지는 곳

폭풍이 고요해지는 곳

샘 텀블린

천둥이 사라지는 곳이 있다.
혼돈이 숨을 죽이고,
침묵이 당신의 눈을 바라보며
죽음을 기다리는 무언가처럼 서 있는 곳.

나도 그곳에 서 있어 본 적이 있다—
무너짐과 고요함 사이에서,
어제는 바닥에 흩어져 있고
내일은 새벽으로부터 얼굴을 숨긴 채.

바람은 당신이 마음 깊이 믿었던
모든 것을 찢어놓을 수 있다.
하지만 무너지기를 거부하는 순간,
폭풍조차 그 날카로움을 잃는다.

어쩌면 강함이란
결코 포효하는 것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하늘을 향해 주먹을 치켜드는 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어쩌면 강함이란
당신이 두려워하는 모든 것의 문 앞에 서서
그저 이렇게 묻는 것인지도 모른다.

왜일까?

폭풍은 언제나
무언가를 파괴하기 위해 오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우리를 감싸고 있던 가면을 벗겨내고,
겁에 질린 눈동자 아래 숨겨진
진실만을 남긴다.

그리고 마침내 어둠이 지나가고,
바람이 마지막 숨을 다 써버렸을 때,

당신은 뜻밖의 무언가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당신은 결코
폭풍의 눈 속에 서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당신은
고요함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샘 텀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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